▲조준희 기업은행장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덩치 큰 상대를 이기려면 몸집을 불리기보다 강인한 체력과 스피드를 길러야한다."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이 3일 신년사를 통해 밝힌 기업은행의 새해 전략이다.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탄탄하게 다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조 행장은 "벌써부터 우량 고객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처럼 올해는 빼앗고 빼앗기는 은행 간 주도권 다툼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경쟁 은행들이 '규모의 경제'를 얘기할 때 우리는 '내실의 탑'을 차곡차곡 쌓아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최우선 경영 과제도 '내실 경영'으로 정했다. 그는 "성숙한 영업 문화를 정착시켜 선진·일등은행으로 나아가기 위해 캠페인과 프로모션을 대폭 줄이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렇다고 해서 업무를 소홀히 한다거나 업무의 긴장감이 떨어진다면 이는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행장은 무엇보다 "고객 관리는 마케팅의 출발점이자 은행업무의 기본이고 전부"라며 고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새 고객 발굴도 중요하지만 기존 고객에게도 더욱 정성을 쏟아 이탈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상품 개발과 건전한 여신 문화 정착 및 해외 사업영역 확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어 조 행장은 '정도 경영'만이 기업은행을 지탱해줄 수 있다며 "좀 더 빨리 좀 더 쉽게 하려고 정도를 벗어나는 영업을 하거나 경영 평가를 왜곡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성과에 대해서는 성장성·건전성·수익성이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해 기업은행의 저력과 존재를 시장에 뚜렷히 각인시킨 해였다"고 평가했다. 새해에는 신묘년 토끼의 해를 맞아 성장성·건전성·수익성 위에 '품격 높은 IBK'라는 명성을 더해 '네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쾌거를 이룩하자"고 주문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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