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척 수주·1척 옵션···추가 수주 예상
세계 최초 수심 3.6km 지형서도 시추 가능 설계
드릴십 전용 설계로 선박 크기 최적화···연비 및 유지비 절감

현대중공업이 미국 다이아몬드로부터 수주한 드릴십과 유사한 ‘딥워터 챔피언’호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이 새해 첫 수주를 고부가가치 선박인 드릴십으로 계약하며 2011년도 196억달러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한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휴스턴에서 세계적인 원유·가스 시추전문회사인 미국 다이아몬드와 5900억원 규모의 드릴십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1척도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다이아몬드의 첫 번째 신조 드릴십으로 길이 229m, 폭 36m로 해수면으로부터 최대 12km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이달부터 기본 및 상세설계에 들어가 오는 2013년 중순 최종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전에서 시추 능력 및 드릴십 전용 설계 등의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드릴십은 해수면에서 수심 3km 이내 지형에서만 시추가 가능했으나 현대중공업의 드릴십은 세계 드릴십중 수심이 가장 깊은 3.6km 이내 지역까지 시추가 가능토록 설계해 시추 능력을 20% 향상시켰다.

특히 현대중공업 드릴십은 선체를 드릴십 전용으로 설계해 다른 드릴십보다 크기가 다소 작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의 경우 유조선 등을 개조해 설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같은 해상조건에서 크기가 큰 드릴십에 비해 추진 및 시추시 선박이 흔들리지 않도록 계속 작동하는 6개의 스러스터를 적은 힘으로도 가동할 수 있어 대폭 연비 절감이 가능하며, 파도의 저항이 상대적으로 적어져 유지비 및 수리비도 낮출 수 있다.

또한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도 위치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위치제어시스템과 컴퓨터 추진시스템 등 각종 최첨단 장치를 적용했으며, 기존 6중 폭발방지장치(BOP)도 7중으로 확대 적용해 안전성도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2011년도 첫 수주를 드릴십으로 시작해 선박 수주 전망을 한층 밝히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드릴십이 미국, 유럽 등지에서 크게 인정받고 있어 지속적으로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총 4척의 드릴십을 수주해 지난 11월 딥워터 챔피언호를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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