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CJ인터넷이 독점 보유하고 있던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라이선스를 다른 게임 업체들에도 제공할 방침이다.

CJ인터넷(대표 남궁훈)은 야구게임 '마구마구'가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KBO 라이선스를 재판매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게임포털 넷마블(www.netmarble.net)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야구게임 '마구마구'는 실제 프로야구 구단명, 엠블럼, 대회 공식 명칭 등을 KBO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사용하고 있다. 이를 게임업계 상생 차원에서 독점을 풀고 재판매를 하겠다는 것이다.

'마구마구'는 지난해 오는 2012년까지 KBO와 3년간 라이선스를 독점 계약한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앞으로 야구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 업체들은 별도로 CJ인터넷과의 계약을 통해 자유롭게 구단명과 엠블럼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CJ인터넷 관계자는 "마구마구는 그동안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 후원, 사회인 야구 및 유소년 야구 지원 등 야구 발전과 관련된 폭넓은 공헌을 해왔다"며 "이번 결정이 야구게임의 질적, 양적 성장 및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CJ인터넷의 발표에 따라 프로야구 실제 데이터를 사용하는 야구게임들이 구단명과 선수 정보 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NHN 역시 프로야구선수협회와의 계약으로 선수와 관련된 라이선스 재판매권을 확보했으며 이를 다른 게임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야구게임에서 구단명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CJ인터넷과 계약을 하고 선수 이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NHN과 계약을 하면 된다는 얘기다. 이는 각 게임 업체들이 KBO, 선수협, 일구회 등과 별도로 계약을 해야 했던 것에 비해 크게 간소화된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로야구 선수 이름 및 초상권은 선수협이 가지고 있고 야구팀명과 엠블렘, 구장정보 등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가지고 있다. 또 은퇴 선수의 경우 소속에 따라 일구회와 선수협에서 각각 이름 및 초상권을 따로 관리하고 있다.

CJ인터넷 역시 현역 선수 라이선스 계약을 위해 권리자인 NHN 한게임과의 협의를 긍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CJ인터넷 관계자는 ""남궁훈 대표와 NHN 한게임 정욱 대표대행이 게임업계가 동반성장하기 위해 상생의 차원에서 양사가 가진 야구 라이선스 문제를 긍정적인 차원에서 풀어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CJ인터넷 남궁훈 대표는 "이번 라이선스 제공으로 야구게임 시장이 확대되고,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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