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대표팀 은퇴는 이번 대회 이후에 고려해 보겠다"

51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대회 출사표를 던졌다.

박지성은 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MM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한국 선수단을 대표해 조광래 감독과 나섰다. 박지성은 이 자리에서 "맨유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던 중 아시안컵에 출전해 복잡한 마음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최근 맨유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소속팀이 잘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열망도 높아 대표팀에 합류한 것이 기쁘다"며 "선수들 모두 잘 응집되어 있고 우승에 대한 기대도 큰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며 아시안컵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박지성은 "이번 아시안컵에 임하는 자세는 남아공월드컵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선수들 모두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소속팀 맨유에 대해서도 "내가 없는 동안 맨유가 세 경기를 치렀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이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치르더라도 팀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대표팀에 있는 만큼 대표팀에만 집중할 것이다. 맨유에는 돌아가서 열심히 하면 된다. 이번 대회에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며 아시안컵에 전력을 다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대회 한국은 바레인, 호주, 인도와 함께 C조에 속해있다.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 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팀을 가린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어느 대회든 첫 경기가 중요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며 11일 바레인과의 첫 경기의 중요성도 지적했다.

지동원(전남), 손흥민(함부르크) 등 어린 선수가 많은 점에 대해서도 "젊은 선수가 많지만 편안하게 경기를 하며 제 실력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 즐겁게 경기에 임하자고 말해줄 것"이라며 주장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박지성의 국가대표 은퇴는 외신 기자들에게도 관심 사항이었다. 하지만 그는 "은퇴는 아시안컵 이후에 고려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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