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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란에 미분양 단지 인기 급상승

최종수정 2011.01.11 10:49 기사입력2011.01.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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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불꺼진 집'이라는 비아냥도 이젠 옛말이 된 것 같다. 전세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대단지 새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려오고 있다."

수원과 용인, 일산 등 대표적인 미분양 아파트들이 빛을 보고 있다. 신도시의 새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높지만 가격대는 도심보다 낮아 전세난에 허덕이는 수요자들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은 후 누구도 살지 않은 새 집인데다 편의시설도 최신식이라는 이점도 있다. 기존 집을 처분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새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으려는 수요까지 가세, 세입자와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서민들이 도심에서 주요 신도시의 신규 입주단지로 옮기는 사례들은 근래들어 보기 힘든 전세난에서 촉발됐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조사'를 보면 전국 전셋값은 2009년 3월부터 22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한 해 7.1%나 올랐다. 2002년 10.1%의 상승률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이렇다보니 부쩍 수은주가 내려가며 차가워진 날씨 속에 서민들의 생활은 더욱 고단해지고 마음은 편치 않다. 도심에서 밀려난 서글픈 이사행렬은 전세살이의 설움에 다름 아니다.

전셋값이 이처럼 고공행진을 벌이며 미분양 단지의 전세수요가 치솟는 것은 공급부족에다 매매기피 현상이 어우러진 결과로 지적된다. KB국민은행이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응답이 80.7%를 차지했다. 공급이 많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16.9%만이 수급상황이 균형적이라는 답변을 했다. 더욱이 수요자들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접으며 매매에 나서지 않고 전세살이를 자처, 전세난은 쉽게 가라앉지 안을 전망이다.


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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