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텔레콤이 4세대(4G) 통신 유력 기술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1월 중 장비업체를 선정하고 상반기부터 망 구축을 시작해 7월 서울 지역을 시작으로 상용화에 나서며 통신 3사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호탄은 SKT가 먼저 쏘았다. 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은 12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7월이면 서울지역을 시작으로 LTE 상용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LTE는 현재 다운로드시 75메가비피에스(Mbps), 업로드시 37.5Mbps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3세대(3G) 서비스가 다운로드시 1.4Mbps의 속도로 시작해 현재 14.4Mbps로 빨라진것처럼 LTE 역시 기술 발전과 함께 계속 속도가 올라가고 있다. 이론상 최대 속도는 다운로드시 100Mbps, 업로드시 50Mbps다.

현재 사용중인 3G 서비스보다 최대 5배 이상 빠른 셈이다. 최대 속도인 100Mbps까지 구현될 경우 CD 한 장 정도에 담긴 동영상이나 문서를 단 1분안에 전송할 수 있다.

LTE가 상용화 될 경우 네트워크 문제로 실제 상용화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현재 스마트폰에서 유튜브 등의 인터넷 동영상을 이용하면서 매번 끊기는 현상은 사라질 전망이다. HD급 영상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으로 이용도 가능해진다.

태블릿PC의 경우 전자책과 잡지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아이패드용 잡지 1권의 분량은 CD 한 장 정도로 이를 3G 통신을 이용해 다운로드 받으려면 30분~1시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LTE가 상용화되면 단 1분만에 동영상과 사진이 실린 태블릿PC용 잡지 1권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된다.

SKT는 이미 지난 해 장비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을 실시했고, 망 구축 업체는 이달 안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업체가 선정되면 우선 서울 지역에 LTE 망을 구축하고 테스트 과정을 거쳐 7월부터 서울 지역을 시작으로 상용화에 나선다는 게 SKT의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하 사장은 "태블릿PC가 활성화 되면서 무선데이터 용량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사실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 "아직까지 용량부족에 따른 네트워크 중단 등의 사고는 없었고 조기에 4G 서비스를 상용화해 트래픽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현재 확보한 800메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2012년에는 수도권 전역을 비롯해 6개 광역시로 서비스를 확대한 뒤 2013년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고 4G 통신 시대를 연다.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와 후발사인 LG유플러스는 4G 통신용으로 각각 할당 받은 900㎒와 800㎒ 주파수를 오는 7월부터 사용할 수 있어 상용서비스는 다소 늦을 전망이다. 두 회사는 그러나 전국망 구축은 SKT 보다 빨리 마무리 할 예정이다. KT는 2012년 1분기, LG유플러스는 2012년 초에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통신 3사가 본격적으로 LTE 서비스를 시작하는 시기는 2013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LTE를 활용한 음성 서비스 표준도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표준 제정전에는 초기 3G 서비스처럼 무선 데이터 서비스 위주로 서비스 한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해외에 비해 LTE 망 구축에 늦었다는 지적도 있지만 음성 표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결국 전국망 구축은 통신 3사 모두 2013년 정도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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