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일본이 수적 열세를 이겨내고 시리아에 승리, B조 1위로 올라섰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 스포츠 클럽에서 열린 아시안컵 2011 B조 2차전서 혼다 게이스케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시리아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일본은 1승 1무로 승점 4점을 기록, 사우디 아라비아를 꺾은 요르단과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뛰어올랐다.

요르단과의 1차전에서 충격의 무승부를 기록했던 일본은 자력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그런 부담감은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경기 초반 일본은 시리아의 강한 압박에 밀려 위기를 맞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 중반부터 특유의 패스 플레이가 살아난 일본은 전반 3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혼다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침투한 후 골문 앞 가가와 신지에게 공을 내줬다. 이어 가가와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흘러나온 것을 마츠이가 욕심부리지 않고 하세베에게 내줬고 하세베는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시리아가 추격의 의지를 불태우며 강한 압박으로 일본을 몰아쳤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벌어지던 후반 25분, 일본 수비수 콘노가 백패스 실수를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의 손에 산하리브 말키가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과 함께 가와시마의 즉시 퇴장을 명령했다.

결국 일본은 공격수 마에다를 빼고 골키퍼 니시가와를 투입했다. 후반 30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알 카티브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승리는 일본의 몫이었다. 불과 5분 뒤 일본은 오카자키가 페널티 지역에서 볼경합 중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에이스' 혼다가 키커로 나섰고, 그는 과감하게 골문 한가운데로 공을 차 넣어 결승골을 기록했다.

일본은 남은 시간 동안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내 이번 대회 첫 승을 거두며 조 1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일본은 17일 사우디와의 B조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그러나 패할 경우 시리아-요르단전 경기 결과에 따라 조 3위로 밀려날 수도 있다. 특히 2전 전패로 탈락이 확정된 사우디가 명예 회복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여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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