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명사수들이 즐비한 직장이 있다. 사격 동호회가 활동 중인 한화갤러리아와 (주)한화 화약부문이 그 곳. 각각 실탄사격과 클레이사격을 하고 있는 두 동호회가 맞붙는다면 어느 팀이 더 유리할까?

한화갤러리 사격동호회 '백발백중'<출처: 한화 사보>

먼저 활동을 시작한 ‘사격 고참들’은 한화갤러리아 사격동호회, ‘기대만발’이다. 클레이 사격 동호회인 한화갤러리아 ‘기대만발’은 2001년 출범했다. 같은 해 2월에 있었던 한화갤러리아 사격단 창단이 계기가 됐다. 클레이 사격은 지름 11cm정도의 원반을 공중으로 날려 산탄총으로 맞추는 경기다.

현재 25명이 함께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 ‘기대만발’은 분기별로 한 번 정도 모여 태릉에 있는 클레이 사격 연습장에서 같이 연습한다.

(주)한화 화약부문 사격동호회 백발백중<출처: 한화 사보>

반면에 한화 화약부문의 실탄 사격 동호회 ‘백발백중’은 신예들이 모인 동호회다. 작년 8월 만들어진 ‘백발백중’은 권총을 이용한 실탄 사격을 하는 동호회의 특성상 시내 실내 사격장을 이용한다.

40여명이 활동 중인 ‘백발백중’은 아직 조직된 지 얼마 않되 외부강사로부터 실탄 사격의 A부터 Z까지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두 동호회가 태릉국제종합사격장에 모여 사격 시합을 벌였다. 이번달 한화그룹의 사보에 이들의 대결모습이 실리기도 했다.

두 팀은 실탄사격과 공기총사격 부문으로 나눠 경기를 한 뒤 점수를 합산해 승부를 가렸다. 경기에서는 실탄사격이 주종목인 ‘백발백중’이 공기총사격에서 완승한 반면 클레이사격을 즐기는 ‘기대만발’은 오히려 실탄사격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종합 경기 결과에서도 683대 681로 신생팀인 한화 '백발백중' 팀이 이기는 예상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한화 관계자는 "사격 동호회의 경우 실탄과 장비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동호회 운영은 직원들 개인의 회비로 운영하고 회사에서는 활동비의 절반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 한화갤러리아 상근고문

한편 한화는 2002년부터 김정 한화갤러리아 상근고문이 대한사격연맹회장을 맡으면서 매년 7억원 이상의 발전기금을 내는 등 꾸준한 지원을 해왔다. 또 김승연 회장은 2008년에 처음으로 기업이 주최하는 사격대회인 '한화 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만들기도 했다.

작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 사격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역사상 단일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13개의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이런 결과의 뒤에는 한화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보탬이 됐다는 평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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