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미국 외교전문 수십만건을 폭로해 미국을 위기로 몰았던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이번에는 스위스 비밀계좌 2000개를 폭로할 것으로 보여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고객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스위스의 전 은행 지점장 루돌프 엘메르가 영국 프런트라인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0여명의 스위스 비밀계좌 정보가 담긴 CD를 위키리크스에 전달했다.

엘메르는 앞서 15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 데이터는 은행에 고용된 사람들이 탈세와 자금세탁을 저지른 얘기들이 담겨 있다"며 "이번 폭로로 은행이 고객 뒤에 숨어 세금을 피하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서에는 1990년부터 2009년까지 3개의 굵직한 금융기관과 거래한 헤지펀드 운영자 2000명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특히 2000여명의 명단에는 40여명의 정치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위키리크스는 데이터를 넘겨 받은 후 직접 공개하지 않고 탈세혐의가 발견됐을 때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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