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김용갑 한나라당 고문은 18일 북한의 비핵화 논란과 관련, "결국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는 할 수 없지 않느냐. 우리도 같이 핵을 가져야지, 상호 핵을 가져야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우리가 일본과 핵 개발을 위해 공조해서 중국과 미국에 '우리가 핵을 가지는 것은 핵 사용이 아니라 북한의 핵을 폐기시키기 위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남북대화 재개 문제와 관련, "앞으로 우리가 남북관계를 풀 때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를 사과 없이 그냥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는 대화와 회담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고문은 특히 6자회담 문제와 관련, "북한은 절대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 이것을 전제로 한다면 6자회담이 아니라 8자회담을 하더라도 우리에게 실익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재오 특임장관과 안상수 대표 등 여권 주류에서 개헌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 "호응도 없고, 메아리도 없다. 천지개벽이 되지 않는 한 개헌은 가망이 없다"며 "이미 개헌은 낙동강 오리알이 된 것이 아닌가 얘기 하는 사람도 있다"고 일축했다.

대통령과 총리가 권력을 분점하는 분권형 개헌론과 관련, "국민들은 여야가 싸움하는 것도 지겨운데 정부 내에서도 대통령과 총리가 갈등하면 나라가 어디로 흘러가겠느냐"며 "지금 개헌 주장은 내용도, 시기도, 분위기도 맞지 않다"고 거듭 비판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무상시리즈를 내세우며 보편적 복지를 주장한 것에 대해 현실성 부족을 이유로 맹비난했다.

김 고문은 "민주당은 마치 민주당이 요술 방망이를 치면 하늘에서 돈이 쏟아지고 국민들은 지상낙원에서 살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이것은 속임수이지 정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의 주장대로 하려면 국가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세금도 대폭 올려야 하는데, 나라가 정상적으로 굴러가겠느냐"며 "지금 민주당 정치이념의 DNA는 북한조선노동당 2중대가 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노(NO)라고 답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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