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원자력연구원이 8년간의 연구 끝에 대용량 선형 양성자가속기 개발에 성공했다.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3번째 독자 개발 기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9일 원자력연구원 양성자기술개발 사업단의 조용섭 박사팀이 100메가전자볼트(MeV)，20밀리암페어(mA)급 대용량 선형 양성자가속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국내 산학연 21개 기관과의 협력 끝에 국내 연구진이 이뤄낸 성과로 양성자 가속기 기술선진국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성자공학기술개발사업단 연구진이 선형가속기를 시험하고 있다.

개발된 가속기는 2012년 경주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건설 후 100MeV 용량으로 설치, 운영된다. 정부는 경주시와 공동으로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를 구축하며, 교과부는 가속장치 개발과 연구센터 설계 및 일부 연구시설을 담당하고 경주시는 연구센터 부지제공, 부지 정지공사 및 도로 개설, 일부 연구시설 건설 등을 맡는다.

가속기사 설치되면 초당 10경(만 조)개 이상의 양성자를 가속해 IT분야, 의료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이용자들에게 동시 공급할 수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최근 양성자가속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EU·중국·인도 등에서 기술제공요청이 들어오는 것은 물론 여러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제안받고 있다"며 "이번 가속기 개발로 원천기술을 확보해 우리나라 가속기 기술의 자립화와 선진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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