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경기회복의 여파로 올해 백화점 설 선물세트 판매가 부쩍 늘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세트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57.4% 증가했다.

특히 굴비 세트와 선어 세트 매출이 각각 151%, 123% 늘어나는 등 수산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굴비 세트는 지난해 10만원대 후반 상품이 주로 판매된 반면, 올해는 구제역 파동으로 정육·갈비를 대신해 20만~30만원대의 상품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과일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5% 증가했다. 과일 역시 작년 10만원대 초반 상품이 주로 팔렸으나 올해는 8만~10만원대의 실속형 세트와 2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 상품이 인기다.

주류도 와인을 단체 구매하는 법인고객들이 늘었고, 2700만원이나 하는 '글렌피딕 50년산'도 이미 판매됐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이 49.3% 증가한 가운데 고급 한우 선물세트의 매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기농 한우 매 세트'와 '제주 흑한우 난 세트'는 각각 준비된 80세트, 55세트가 동났다. '유기농 한우 난 세트'도 55세트 가운데 46세트, '현대 명품 한우 매 세트'는 150세트 중 128세트가 팔매됐고, 명인이 만든 된장, 간장 등 전통식품 매출도 작년보다 130%나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26일까지 판매한 설날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7% 신장했다.

굴비, 갈치 등 수산 선물세트가 높은 인기를 끌면서 69.3%나 증가했고, 정육은 23.8%, 청과는 42.57% 증가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예약판매 기간 동안 한자리 매출 신장에 머물던 주류와 가공식품 역시 본격적인 설 판매가 시작되자 와인이 54.8%, 건강식품이 43.7% 매출이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이종묵 상무는 "전통적으로 명절 선물세트 판매 기간에 강세를 보인 정육, 청과, 와인 등의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개인 고객들의 경우 이번 주말에 가장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량준비와 배송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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