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구제역과 이상기온 등의 영향으로 설 선물세트 판매 순위가 예년과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신세계 이마트가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추석 인기 선물세트 상위 10위 안에 6개 상품이 포함됐던 정육 선물세트가 이번 설에는 2개로 줄어드는 등 이전과 전혀 상반된 트렌드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추석에 이상기온으로 가격이 크게 올라 판매 10위 안에 3개 품목만이 들었던 과일 선물세트는 올 설에는 6개나 10위 안에 들며 강세를 보였다.

또 지난 추석에 20위 안에 한 품목도 없었던 굴비 선물세트의 경우 올해 설에는 '3년 묵은 천일염 알배기 굴비 2호'가 10위 안에 들었을 뿐 아니라 20위 안에 '3년 묵은 천일염 알배기 굴비 3호'까지 들며 큰 폭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경기 회복세로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늘면서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설에 비해 전체 선물세트 매출은 75% 가량 증가했다.

이마트가 올해 처음 선보인 명품 과일 선물세트인 'NOBLE 500 배와 사과 선물세트'는 각각 준비한 500개의 선물세트가 현재 90% 가량 판매됐으며, 최고급 갈비 선물세트인 '명품횡성한우 갈비세트'와 '한우갈비 1++'는 계획된 물량이 모두 판매돼 추가로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

또 49만8000원 짜리 고가 선물세트인 '명품 6년 묵은 추자도·제주도 참굴비'의 경우 당초 계획 대비 2배 이상이 판매됐으며, 49만9900원 짜리 '제주 황제굴비' 역시 준비한 상품이 모두 판매돼 추가로 물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 설에는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해진 버섯류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5% 가량 신장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이마트 김진호 프로모션팀장은 "경기 회복세로 프리미엄 상품 판매가 크게 늘면서 매출이 70% 이상 증가했다"며 "특히 구제역과 이상기온 등으로 굴비와 버섯 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등 예전과는 다른 상품 판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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