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북극 발 한파가 1월 내내 지속되면서 올해 1월의 서울이 거의 반세기만에 가장 추운 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 서울에서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 떨어진 날은 무려 19일(31일 포함)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이달 1~30일 평균기온은 영하 7.2도로 나타났다. 가장 추웠다는 1981년의 영하 7.0도보다 낮다.올해보다 1월 평균기온이 더 낮았던 해는 1963년으로 이 해의 평균기온은 영하 9.1도 였다.

지난 11일 인천 서부소방서 119대원들이 서구 마전동 Y아파트에 출동해 고드름을 제거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 서부소방서

기상청에 따르면 31일 아침 최저 기온이 12.6도을 기록했다. 전날인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6도 까지 내려갔다. 낮 최고 기온은 영하 5.7도 였다.

이를 토대로 추산해 보면 이달 평균 기온은 1981년 영하 7.0도를 제치고 6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거의 확실시 된다.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날은 30일 가운데 19일(31일 포함) 이나 됐다 역시 1963년(25일)이래 가장 많았다. 평균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온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이달 29일까지 합산한 낮 최고 기온 평균도 평년보다 4도 낮은 영하 3.6도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역시 같은 기간동안 전국의 평균기온은 영하 4.4도로 1981년 영하 4.8도 이후 가장 낮았다.

아침 최저 기온과 낮 최고 기온 평균은 각각 영하 9.2도와 영상 0.8도로 나타났다.

신동현 기상청 통보관은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 기온 평균은 30일과 31일 기온 관측치를 합산해야 보다 정확한 결과가 나오겠지만서도 올해 1월이 48년만에 가장 추운 달로 기록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번 강추위에 대해 원인으로 북극의 고온현상을 꼽았다.

신 통보관은 " 올해 겨울은 북극의 고온현상으로 중위도까지 내려온 찬 공기가 한반도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쳤고, 적설 구역이 몽골 남동부까지 넓게 퍼져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할 조건이 만들어져 한파가 몰려왔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31일 오후부터 기온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면서 내달 초에는 평년기온을 회복해 추위가 서서히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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