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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터보엔진 무장…쏘나타-K5 '리턴매치'

최종수정 2011.02.01 05:58 기사입력2011.01.3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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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하이브리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지난해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가 올해 또 다시 맞붙는다. 친환경 자동차인 하이브리드와 고성능 터보 등 신형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올 상반기 잇달아 출시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및 터보엔진이 장착된 이들 모델을 비슷한 시기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를 5월, 고성능 터보 장착 모델은 6월에 각각 시장에 선보인다.

이들 자동차의 맞대결은 지난해 중형차 전체의 판매 상승으로 이어질 만큼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점에서 자동차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는 그 대결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K5의 국내 중형차 1위 등극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이며 쏘나타는 1위 수성을 내세웠다. '창과 방패'의 대결인 셈이다.

기아차는 올해 5월 K5 하이브리드를 선보인다. 지난해 11월 LA오토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했는데, 당초 일정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겼다. 이 차는 국내 최초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하이브리드 전용 세타Ⅱ 2.4 엔진과 30kW급 전기 모터가 장착됐다. 최고 출력 168마력, 최대토크는 21.3kgㆍm에 달한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21km다.

같은 달 선보이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역시 기본형과 고급형 모두 K5와 동일한 하이브리드 전용 세타Ⅱ 2.4리터 엔진이 장착됐다. K5의 외관이 가솔린 모델과 비슷한 반면, 쏘나타는 기존 모델에 비해 그릴이 커졌다. 이 때문에 하이브리드 모델이면서도 보다 스포티한 차량으로 변신했다.

기아차는 K5 하이브리드의 판매대수를 올해 약 5000대로 설정했다. 현대차 역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연 5000대 이상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이브리드 차에 이어 6월에는 국내 최초 고성능 터보엔진이 이들 차량에 장착된다. K5 터보는 당초 3월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6월에 양산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2.0GDI엔진을 기반으로 나오는 터보엔진은 2.4리터 엔진과 맞먹을 정도로 고효율을 자랑한다. 최고 출력이 274 마력에 이르며 최대 토크는 36.8kgㆍm에 달한다. 다만 연비는 2.4모델 보다 약간 낮은 리터당 12km에 그칠 전망이다.

터보엔진은 자동차 마니아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판매대수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잣대가 되는 만큼 양사의 마케팅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당초 쏘나타 보다 먼저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하이브리드차와 마찬가지로 공교롭게 출시 시기가 겹쳤다"고 말했다.

중형차 1위를 넘보는 기아차는 올해 생산여력을 27만대로 크게 늘렸다. 이는 지난해 13만대의 2배가 넘는 숫자다. 지난해 엄청난 인기에도 불구하고 생산여력이 부족해 기대만큼의 성과를 못 냈다는 점 때문이다. 올해는 미국에서도 생산돼 국내 공급 능력을 월 7000대에서 1만대로 확대한다.

현대차 역시 1위를 지키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성능이 비슷한 만큼 쏘나타 디자인을 다르게 하는 등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보조금 확대 여부도 고려하고 있다.
K5 하이브리드.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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