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나로호 2차 발사 실패 원인을 두고 한국과 러시아가 의견차를 좁히는 데 실패하면서 나로호 3차 발사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주진)은 31일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러시아에서 제 4차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를 개최했으나 양측의 기술적 이견 때문에 실패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반 제 4차 FRB에서 한국과 러시아는 지금까지 논의됐던 분석 내용과 3차 이후 수행된 실증실험 결과에 대해 종합적 기술검토를 실시했으나 실패 원인 규명의 단서가 될 만한 명백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실증실험은 양측이 제기한 실패 원인 가설인 '1단부의 1,2단 분리장치'와 ‘상단부의 비행종단시스템’에 대해 수행됐다. 나로호의 1단 발사체는 러시아가, 상단부는 한국이 제작했다. 그러나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4차 FRB에서는 실증실험에서 검증한 실패 원인 가설 외에 산화제탱크 오작동 가능성을 추가로 검토했지만 이 역시 양국 기술진 사이 의견 일치에 이르는 데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나로호 2차 발사 실패 원인 규명작업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내 발사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지금까지 교과부는 2차 발사 실패 원인이 규명된 이후 3차 발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나로호 발사 준비에만 9~10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사실상 올해 안에 3차 발사를 실시하는 것은 힘들어진 셈이다.

한편 교과부 관계자는 "후속 FRB 활동을 통해 원인규명을 지속해 나가는 한편 비행자료와 그간 FRB에서 논의된 모든 자료를 바탕으로 2차 발사 실패원인에 대한 기술적 검증을 병행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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