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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공방급 공기부양정 |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겉으로는 대화공세를 연이어 펼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서해5도를 겨냥한 기습침투용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관계자는 1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측이 31일 조속한 남북대화 개최를 촉구하는 전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통지문에 따르면 북측은 "우리 군대의 대범한 고위급 군사회담 제의로 북남대화의 장애물이 모두 제거된 조건에서 이제는 북과 남의 당국이 마주앉아 진지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할 때가 되었다"고 밝혔다.
또 "북남회담을 통해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들과 쌍방이 관심하는 모든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 해결해 나갈 것"을 요구했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북측이 연초부터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담화나 아태위 통지문 등을 통해 적십자회담과 개성공단회담 개최 등을 제의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북한의 연이은 대화공세에도 군사적 도발위협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일 "서해 5도에서 50~60km정도 떨어진 황해도 고암포 일대에 해군 기지를 건설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군당국은 지난해 여름 위성 등 정보망을 통해 탐지된 이 기지가 공기부양정을 이용한 특수부대의 침투기지로 운용하기 위한 것인지 파악 중이다. 특히 이기지는 러시아제 무레나급 공기부양정 70여척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로 알려졌다. 공기부양정 70여척은 전차 20여대와 특수부대 4000명 이상을 동시에 침투시킬 수 있는 규모다.
북한은 석간만의 차가 커 갯벌이 발달한 서해안 지역에 공기 부양정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 서해 함대 예하의 12전대가 공기 부양정을 가장 많이 운용하고 있으며 12전대는 총 7개의 공기 부양정 편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해 5도에서 200~300km떨어진 평안북도 철산반도에도 공기부양정 기지를 운용해왔다. 이 기지에서 서해5도를 침투하려면 5~6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고암포 일대 기지가 신설될 경우 20여분만에 대규모 기습침투가 가능해진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3일 연평도 포격도발 직후 황해도 옹진군 8전대에 경비정과 고속정을 배치했고 12월 중순에는 서해 5도 침공을 가상한 대규모 상륙훈련을 벌인바 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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