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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 F블록에 조성될 인천아트센터 및 포스코건설 아파트 조감도. |
부동산 경기 침체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인천아트센터 개발과 연계된 아파트여서 분양가 책정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당초 3월 안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 F블록 165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었다. 이 아파트는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서 올해 공급하는 첫번째 물량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밑바닥에서부터 꿈틀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초부터 잇따라 분양에 실패해 '불패 신화'에 금이 간 송도국제도시의 부동산 시장을 되살려 줄 기대주로 꼽혀왔다.
전면에 세계 골프의 거장인 잭 니클라우스가 직접 설계한 골프장과 서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역ㆍ학교가 인접해 있는 등 최고의 입지를 갖춘 곳으로 평가받아 왔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전매제한이 없어 투자 수익도 예상되는 만큼 주택청약통장 보유자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건설도 당초 5월이었던 분양 일정을 3월로 당기고 기 분양된 아파트보다 싼 분양가를 내세워 반드시 분양을 성공리에 마무리해 침체된 송도의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겠다는 계획이었다.
이 아파트 분양을 성공시켜야 상반기 RC-3블록 1516가구, 하반기에 D블록 2156가구 등 송도국제도시내 다른 아파트들의 분양도 성공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다른 송도국제도시내 개발프로젝트도 활성화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9일 현재까지 포스코건설은 F블록의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이 아파트가 인천아트센터 조성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계획됐다는 것이 발목을 잡았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F블록 아파트 분양 수익이 당초 예측보다 대폭 감소한 2300억원으로 추산되면서 꼬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 돈으로는 총 공사비 3500여 억원으로 추정되는 인천아트센터 조성비용에 1000억원 이상 모자라라 대안 마련이 불가피한 상태다.
결국 포스코건설은 시에 계획 변경을 제안했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못 찾아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인천아트센터 시설물 중 일부만 건설한 후 나머지는 나중에 짓거나 아니면 부족분만큼 분양가를 인상하자는 의견을 제출했지만 시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아직 분양가 및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여러 차례 협의를 요청했지만 시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아직 합의를 보지 못했다"며 "F블록의 분양 성공이 올해 송도 아파트 분양 시장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늦어도 오는 4월까지는 분양하기 위해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주변 상황의 변화를 이유로 계약 조건을 변경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2014년 아시안게임때 인천아트센터를 활용하려면 기 계획된 시설을 모두 기간 내에 완공해야 한다"며 "분양가 인상도 국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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