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회장 후보 공모에 이 회장과 김우석 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 헤드헌터사를 통해 원서를 접수하는 등 총 4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은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지난 2001년 우리금융 출범 이후 첫 회장 연임 사례가 된다.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번주 공모 서류 심사를 통해 후보군을 걸러낸 후 14일께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회장 내정자를 확정한 후 3월4일 열리는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3월25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우리금융 회추위는 공모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지원자 수나 명당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회장 내정자를 확정한 후 자회사 행장추천위를 구성해 3월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종휘 우리은행장과 송기진 광주은행장, 박영빈 경남은행장 직무대행의 후임도 물색할 예정이다. 차기 우리은행장은 우리금융 윤상구ㆍ김정한 전무와 이순우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이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편 강 특보가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우리금융 회장 공모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강 특보가 산음금융지주 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산은지주는 오는 6월이면 민유성 현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고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어 힘있는 차기 회장이 필요한 상황이나 강 특보가 하마평 등에 오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어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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