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누적 생산 5000대를 달성한 '힘센엔진'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은 순수 국산 엔진인 ‘힘센(HiMSEN) 엔진’을 생산한지 10년 만에 누적 5000대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10일 울산 본사에서 덴마크 A.P.몰러의 4500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컨터이너선에 탑재될 발전기용 힘센엔진(모델명 HiMSEN 8H25/33)의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이 같은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독자 개발 엔진인 힘센엔진은 선박의 추진 및 발전용으로, 현대중공업이 10년의 시간과 4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지난 2000년 개발했다.

힘센엔진은 독창적인 모듈화 설계를 통한 경량화, 뛰어난 출력과 높은 효율 등 우수한 품질로 ‘대한민국 10대 신기술’(2002), ‘세계일류상품’(2004)에 선정됐다.

이러한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생산량은 지난 2001년 4대를 시작으로 2004년 123대, 2007년 이후 연간 800대 이상으로 급격히 증가해 1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보수적인 엔진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뚫고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또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가운데 ‘iF디자인어워드’(2009년)와 ‘레드닷디자인어워드’(2010년)에서 수상하는 등 품질뿐 아니라 디자인의 우수성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이동식 발전설비(PPS)와 디젤 발전설비(DPP)에 탑재돼 중남미와 동남아 등으로 수출, 이들 국가의 전력난 해소에 공헌하며 육상 발전용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 세계 선박 추진 및 발전용 중형엔진 시장의 약 23%를 점유하고 있으며, 힘센엔진은 지난해 생산한 중형엔진 중 91%를 차지해 라이센스 제품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힘센엔진의 높은 생산 비중은 고객사의 힘센엔진 선호 때문으로 힘센엔진이 해외 엔진메이커의 라이센스 제품보다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월에는 세계에서 최단기간인 20년 만에 중형엔진 생산 2천만 마력을 돌파한바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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