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운송관련 계약서 등을 위조해 금융권에서 3000억원에 가까운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세광쉽핑 박 모 대표와 세광중공업 노 모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박 씨 등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선박 용선계약서와 선수금환급보증서를 위조했다. 이어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메리츠화재 등에서 선박건조비 명목으로 2968억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다른 해운업체 담당자에게 용선계약서 위조를 부탁하고 그 대가로 1억1000만 원의 뒷돈을 건넨 혐의도 갖고 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대출받은 돈 가운데 470억원을 빼돌려 빚을 갚거나 해외에서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쓴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들이 금융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해외 비밀계좌에 회삿돈 38억원을 넣어놓은 뒤 수시로 돈을 꺼내썼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이 사기로 대출받은 돈 가운데 일부가 회사의 구명 로비에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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