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현대엠코가 올해 사업 다각화를 경영 방침으로 정한 뒤 본격적인 해외공략에 나섰던 이래 첫 결실을 거뒀다. 현대엠코는 1430억원 규모 투르크매니스탄 조선단지를 수주하고 중앙아시아 수주고 확보에 더욱 열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회사인 현대엠코는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에서 발주한 1억3000만 달러(약 1430억원) 규모의 투르크멘바쉬(Turkmenbashi)시 수리조선단지 조성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엠코가 이번에 수주한 수리조선단지 프로젝트는 투르크메니스탄 제1의 항구도시인 투르크멘바쉬시 항만인프라 확대 사업의 일환에서 발주된 사업이다.

현대엠코는 선박수리시설, 접안시설, 주거단지 건설 및 항만 준설공사 등을 시행한다. 착공은 3월말이며 2014년 완공할 예정이다.

현대엠코는 이번 수주로 베트남, 캄보디아, 리비아 등과 함께 투르크메니스탄을 신규 해외시장으로 확보하게 됐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가스플랜트 사업 외에는 국내 건설사의 진출이 거의 없었던 '블루오션으로 남아 있었다.

현대엠코는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앞으로 투르크메니스탄에서의 수주를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인근 중앙아시아 국가에 대한 공략도 한층 강화한다.

이를 위해 현대엠코는 지난해 10월 설립한 아쉬하바드(Ashgabat·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소재 투르크메니스탄지사의 인원을 올해까지 10여 명으로 확충해 10억 달러 규모의 투르크멘바쉬항 현대화 사업 수주를 추진한다.

유럽통합법인(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과 연계해 카자흐스탄의 최대 유전인 카샤간(Kashagan) 유전인프라 사업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의 자원개발 관련 프로젝트 수주에도 박차를 가한다.

또한 지난해 9월 전략적 협력계약(MOU)을 체결한 프랑스의 브이그(Bouygues)사가 투르크메니스탄에서만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수주고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사간 협력을 통해 플랜트 및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 등에 대한 공동수주도 적극 추진한다.

이우영 현대엠코 토목본부장(부사장)은 "이번 수주는 그동안 국내 건설사의 시장진입이 어려웠던 투르크메니스탄에 신규 진출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엠코는 이번 프로젝트를 교두보 삼아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국내 건설사 중 최고의 수주고를 기록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엠코는 올해 '사업영역 다각화'를 올해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수주 3조3000억원, 매출 1조6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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