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후 4개월 만에 풀려난 금미305호가 15일 케냐 몸바사항에 도착했다.

김대근(54) 선장과 김용현(68) 기관장 등 한국 선원 2명과 중국 선원 2명, 케냐 선원 39명 등 43명의 선원들은 무사히 귀환했다. 김 선장은 장기간 피랍생활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표정은 밝았다.

김 선장은 피랍 경위 등에 대해 한시간 반 가량 케냐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배에서 내려 이한곤 주 케냐 한국대사 등 정부 관계자들과 선박 대리점 대표 김종규(58)씨, 송충석 케냐 한인회 회장 등을 만나 반갑게 인사했다.

대사관으로부터 의류와 라면 등을 전달받은 한국 선원들은 시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대사관 직원 등과 점심을 함께 했다.

그러나 삼호드림호나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이 해적으로부터 풀려난 이후 선사의 지원으로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던 것과는 달리 금미호 선원들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당분간 케냐에 머물 예정이다.

김 선장은 "가족들을 빨리 만나고는 싶지만 한국에 가도 먹고 살 방도가 없어 이곳 일부터 정리를 좀 한 후에 귀국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금미호는 지난해 10월 9일 케냐 라무 지역 앞 18km 해역에서 해적에 납치됐다가 지난 9일 풀려났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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