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리비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건설현장에 현지 주민이 난입, 점거하는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

외교통상부는 17일 오전 0시30분쯤(현지시간) 리비아 동북부에 있는 데르나시(市)에 진출한 모 건설업체의 공사 현장에 현지 주민 200여명이 몰려와 현장을 점거했고 아직 100여명의 주민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18일 밝혔다.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공사 현장의 자재 창고가 불타는 등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지난 1월 14일에도 현지 주민들이 습격해 건설 기자재와 고가의 장비를 약탈해 150억∼200억원(현지 업체 추산)의 재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1월 발생한 사건과 마찬가지로 현지 무주택 빈곤층 서민들이 정부의 주택정책에 불만을 품고 벌인 사건으로 추정된다"며 "우리 업체가 저항하면 오히려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돼 공사를 중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리비아 주재 대사관 관계자가 현장 소장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현지 대사관이 리비아 당국과 접촉해 사건의 원만한 해결을 요청했으며 리비아에 진출한 다른 한국 건설기업들에도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문소정 기자 moonsj@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