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23일 오전 10시(이하 미국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페르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애플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이사 선임 방법을 과반수 투표제로 바꾸는 주주제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후계자 계획(succession planning policy)에 대한 안건은 부결됐다. 애플은 이 두안건에 대해 정확한 표결 결과는 밝히지 않았다.

애플 지분 0.24%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최대 연기금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은 단 한명의 주주만 찬성해도 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한 애플의 이사 선임 방법을 과반수 투표제를 바꿀 것을 지난해 12월 제안했었다. 이번 주총에서 이 안건이 통과됨으로써 애플 주주들의 권리가 더욱 확대됐다.

캘퍼스는 지난해 2월부터 자신들이 투자한 58개 대기업에 이사 선출 과반수 투표제를 도입할 것을 요구해 왔는데 현재 28개 기업이 이에 합의했다.

그러나 일리노이주 잭슨빌에 위치한 중앙노동자연금펀드(CLPF)가 제안한 문서화된 '후계자 계획'에 대한 주주제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이사회는 매년 후계자 계획을 재검토해야 하며 내부 후계자 후보를 발굴하고, 비상시를 위한 후계자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이 계획은 후보자들을 공개하고, 이들을 평가하는 기준까지 밝히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애플은 이에 강력 반발했다. 스티브 다울링 애플 대변인은 "후보자를 공개하면 경쟁사들이 이들을 빼내가는 등 방해 공작을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총에 불참, 그의 건강 악화설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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