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이 바이오제약 산업에 본격진출을 위해 전략적인 해외투자자로 세계 톱 바이오제약 서비스 업체인 퀸타일즈(Quintiles)사와 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한다.

25일 삼성 미래전략실에 따르면 이 합작사에는 삼성전자가 40%, 삼성에버랜드가 40%, 삼성물산이 10%, 퀀타일즈사가 10%의 지분을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자하며 바이오제약 산업 중 조기사업화가 가능한 바이오 의약품 생산 사업(CMO)을 우선 추진키로 했다.

퀸타일즈사는 지난 1982년 설립된 제약·헬스케어분야 전문 서비스 업체로 2009년 매출은 약 30억달러다. 이 회사는 세계 60개국에 2만명의 전문 인력을 두고 세계적 제약회사들에 의약품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합작사는 인허가 등 부지 관련 행정절차를 끝낸 후 올해 상반기 중 바이오 의약품 생산 플랜트 건설에 착공해 2013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이 이번에 건설하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 플랜트는 3만 리터급 동물세포 배양기를 갖춘 초현대시설이다.

합작사는 암과 관절염 등 환자치료용 바이오 의약품을 연간 약 600kg을 생산할 예정이며 생산된 제품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판매한다.

이번에 설립되는 CMO사업 합작사는 삼성의 바이오제약 사업의 첫 걸음으로서, 삼성은 앞으로 삼성전자를 통한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병행 추진해 2016년에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본격 생산할 방침이다.

삼성은 장기적으로 바이오신약 사업에도 진출해 삼성의료원의 치료사업, 바이오제약사업, 삼성전자의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기기 사업 등 의료관련 사업의 융복합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이 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 송도에 위치한 경제자유구역 내 약 27만㎡(약 8만평) 부지에 바이오의약품 생산플랜트 건설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합의각서 체결에는 삼성 신사업 추진단 김태한 부사장과 송영길 인천광역시장,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이종철 청장 등이 참석했으며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생산제품이 대부분 해외 수출용이고 냉장·냉동 항공물류가 필요한 바이오 의약품 특성, 제약업체의 입출국과 외국인 임직원 주거 편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합작사는 사업화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을 사업 성격이 유사한 삼성 관계사에서 우선 공모하는 한편 해외전문 인력과 국내외 바이오 관련 학부 및 대학원 졸업생들을 선발해 300명 이상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인력규모는 플랜트 증설과 사업본격화에 따라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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