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퇴직연금이 도입 5년만에 적립금 30조원을 돌파했다.

고용노동부는 올 1월 현재 퇴직연금 누적 적립금액은 약 30조366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005년 12월 퇴직연금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한해에만 약 15조원이 적립됐다.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는 전체 상용근로자의 27.8%에 달하는 242만9776명으로 조사됐다. 도입 사업장 수는 9만5853개소(6.7%)에 이른다.

가입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167만명, 확정기여형(DC)이 68만명으로 확정급여형이 대부분(68.7%)을 차지했다.

점유율은 은행권이 전체 적립금의 약 48.5%인 14조7000억원를 차지했고 보험권 34%(10조3000억원), 증권 17.5%(5조3000억원) 순이었다.

자산의 운용 방법은 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보다는 예금 51.0%, 보험 33.2%, 주가연계증권 5.9% 등 원리금 보장상품 위주의 안정적인 운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퇴직연금 자산의 적립비율이 70%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퇴직연금은 아직 초기 단계다. 국내 GDP 대비 퇴직연금 비중은 약 2.8%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박종길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퇴직연금이 꾸준히 확산되고 있으나 제도가 더 확산되고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국회에 아직 계류 중인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의 통과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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