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다시 한 번 신발끈을 고쳐매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구제역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친 상황을 환기하면서 "정부의 정책 공간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날 직원들에게 쓴 편지를 통해 "세계 경제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면서 "역풍에 돛을 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울러 중동의 정국 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며 "강 건너 불이란 이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사태 등으로 유가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과 곡물가격이 불안한데 내부적으로도 구제역, 물가, 전셋값 등 어느 것 하나 엄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며 "정부의 정책공간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했다.

윤 장관은 왕중추(汪中求)의 책 '디테일의 힘' 가운데 "100-1=99가 아니라 0"이라는 구절도 인용했다. 1%에 불과한 실수가 전체의 실패를 초래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는 "최근 작은 실수를 방치해 큰 문제가 되는 사례를 보면서 정책의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이 많다"며 "업무가 과중한 우리 부처의 성격상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실수를 눈감고 넘어가는 분위기는 없는지 반성해 본다"고 했다.

윤 장관은 나아가 위험에 미리 대비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지구촌의 모든 변화가 실시간으로 발등의 불이 되고 글로벌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이런 환경에선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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