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 당뇨병 치료 과정에서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아도 혈당이 조절되는 췌도세포 이식용 이중캡슐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는 현택환 교수 연구진이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불티(Bulte) 교수 연구팀과 함께 MRI, CT, 초음파 등 다양한 형태의 영상화(이미징)가 가능하고 면역거부반응도 극복한 췌도 이식용 고분자 이중캡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제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 반응에 의해 췌도가 파괴돼 인슐린이 결핍돼 일어나는 것으로,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췌도나 췌도세포 이식이 이용된다. 그러나 이식 췌도에 대한 면역거부반응이 큰 어려움으로 작용해 왔다. 특히 이식 후 췌도의 위치와 기능을 파악할 수 있는 적절한 모니터링 방법이 없었다.

이번에 개발된 캡슐은 췌도세포와 모니터링용 나노입자 조영제를 이중캡슐에 한꺼번에 담아 이식과 모니터링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이중캡슐의 안쪽 캡슐에는 나노입자 조영제가 들어있고, 바깥쪽의 큰 캡슐에는 췌도세포가 담겼다.

캡슐의 막은 '알지네이트'라는 생체적합형 반투과성 고분자로, 면역세포나 항체의 투과를 막아서 췌도를 보호하지만 산소, 영양분, 인슐린 같은 작은 분자들의 이동은 비교적 자유롭다. 현택환 교수는 "이러한 시도는 췌도 이식, 줄기세포 치료 등 최근 각광받는 세포치료 발전에 큰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독일화학회지 '안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 3월호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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