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가운데 1명이 인터넷 중독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0년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9세부터 39세까지 우리나라 청소년 및 성인의 인터넷 중독률은 8.0%(중독자수 174만3000명)로 이 가운데 청소년 중독률(12.4%)은 성인 중독률(5.8%)의 두 배에 달했다.

특히 초·중·고등학생의 인터넷 중독률은 각각 13.7%, 12.2%, 10.0%(각각 32만9000명, 24만1000명, 22만2000명)로 성인 인터넷 중독률은 20대가 8.0%(54만6000명), 30대가 4.0%(31만9000명)로 나타났다.

시·도별 인터넷 중독률은 제주가 9.3%로 가장 높았으며 전북이 6.7%로 가장 낮았다. 서울은 8.2%로 인천(8.6%), 전남(8.6%), 강원(8.4%), 경북(8.3%)의 뒤를 이었다.

취약계층일 수록 중독률도 높게 나타났다. 실제 월평균 가구소득별 중독률은 월소득이 100만~200만원 미만인 사람들의 중독률(11.9%)이 가장 높은 반면 500만원 이상 사람들의 중독률(6.6%)은 가장 낮았다.

또한 한부모가정의 고위험자군(7.3%)이 양부모가정(3.0%) 보다 2배 이상 높고 다문화가정의 중독률(37.6%)은 일반가정(12.3%)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초등학생 중독률은 전년대비 2.9% 상승해 중독률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상담·치료를 요하는 심각한 상태에 있는 고위험자수는 31만7000명에서 2만1000명 줄었지만 청소년 고위험자수는 21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3만1000명 늘었다.

행안부 정보문화과 관계자는 “인터넷중독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여성가족부, 문화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8개 부처가 공동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예방과 치료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상담 및 치료 전문인력을 2012년까지 5500명 수준으로 양성하고 상담기관도 16개 시·도로 확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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