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KBS2 수목드라마 '가시나무새'(극본 이선희·연출 김종창)에서 두 주인공 한혜진과 주상욱의 연기가 돋보이고 있다.

2회까지 방송된 현재 한혜진의 캐릭터는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 한혜진이 맡은 서정은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캔디형 캐릭터이지만 기존 한혜진이 해왔던 캐릭터와 다른 점도 많다.

서정은은 무조건 밝다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드러내면서도 변화의 여지를 주고 있다. 한혜진 역시 "김종창 감독이 나의 전작을 보고 나를 캐스팅한 것이기 때문에 전작들과 완전히 다른 캐릭터라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훨씬 깊이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정은이 만나는 역경이나 고난을 통해 변화되는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배우로서 성장해나가는 모습도 있고 남의 가정을 품는 인물이기 때문에 깊이감과 넓이감이 있어야 하는 캐릭터다"며 "사실 남의 가정을 품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다. 그 거부감을 없애고 공감 이끌어 내려면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어야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디테일에 지난 3일 방송에서는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요소까지 등장해 한혜진의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혜진은 영화 '킬빌'의 우마 서먼으로 변신하기도 하고 전신 타이즈에다, 밸리댄스까지 선보이기 했다. 이같은 장면들의 그가 이 작품에 어떤 각오로 임하는지 보여주기도 한다.

함께 출연한 서도영 역시 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뒤에서 모니터로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더라. 현장에서 그렇게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연기 디테일과 흡입력이 굉장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상욱 역시 '자이언트' 때보다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 앞에 섰다. 이날 방송에서 주상욱이 연기하는 영조는 자신을 사칭하며 정은에게 사기를 친 사람이 형 한수(최재원 분)임을 알게 되고 호스트바에서 친모 계순(송옥숙 분)을 만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재벌2세이지만 부모에게 버림받은 남자의 내면을 제대로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한혜진은 주상욱에 대해 "무게감이 있을 줄 알았는데 깃털처럼 가벼운 남자다"라고 농담하면서도 "오빠 덕에 릴렉스하게 연기할 수 있다. 정말 '가시나무새'처럼 몸을 내던지며 연기하는 분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주상욱은 "'자이언트'를 마치고 3주일 만에 촬영 들어갔다. 하지만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캐릭터 영조에 대해 "가슴에 상처를 안고 성장하는 인물이다.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와 비슷한 위치에 비슷한 실장이라고 해도 부담을 느끼거나 그렇지 않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같이 '가시나무새'를 이끌어가는 두 주인공 한혜진과 주상욱은 흡입력 있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의 맹활약이 '가시나무새'를 상승세로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

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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