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지난 해 미국 전기차 배터리 기술 평가 프로그램에 참여한 SK이노베이션이 그 대가로 20만여달러를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이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개발에 미국 자금을 지원받은 것은 그만큼 기술 우위를 증명한다는 평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USABC(미국 전기차 개발 컨소시엄)의 기술 평가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최근 USABC로부터 19만5149달러(약 2억1778만원)를 제공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USABC는 미국 에너지국과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3대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용 배터리 개발을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해 4월 USABC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 평가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은 USABC와 함께 하이브리드차 및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평가해왔다. 이 작업에 약 40만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전체 비용의 50%를 이번에 USABC로부터 제공받은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미국 3대 자동차 회사가 중심이 된 USABC의 기술 평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자체가 SK이노베이션의 기술력이 미국 공인기관으로부터 인정받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USABC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조직인 만큼 향후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지난 해 메르세데스 벤츠의 2차 전지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도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한편, 이번 USABC 프로그램에는 SB리모티브의 자회사인 미국 코바시스사도 참여해 3년간 836만 달러를 제공받는다. SB리모티브는 삼성SDI와 독일 보쉬가 50대 50의 지분으로 설립된 회사로, USABC 프로그램이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셈이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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