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만 들어가면 따분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실상 우리를 둘러싼 거의 모든 것이 '숫자'와 연관돼 있다. 전문가들은 통계적 사고를 통해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가늠하며, 회사들은 소비자인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밝혀내고, 정치인들은 당신의 정치적 성향을 판단한다. 그들이 다루는 그 숫자들은 현대인의 삶 구석구석에서 커다란 몫을 차지하고 있다.

숫자로 이루어진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통계학적인 사고를 통해 더 현명하게 사는 방법을 터득하게 도와줄 책 세 권을 소개한다.

1. 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



숫자나 통계는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드러난 숫자만을 보고 잘못된 판단을 하는 사람들이 문제다. 수많은 데이터와 정보를 정확하게 보고 이해하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능력이다. 그런 점에서 통계는 현대 사회에서 꼭 필요한 또 하나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인지조작의 마술을 보여준 디즈니월드의 통계학자들, 신종플루나 구제역 같은 전염병의 원인을 밝히는 방법, 운동선수들을 괴롭히는 도핑테스트의 기막힌 허점, 100년 만의 허리케인에 파산해버린 거대 보험사, 근거 없는 비행기 공포 등 다양한 사건 뒤에 숨어있는 흥미로운 통계의 비밀을 파헤친다.

2. 숫자로 보는 한국의 자본시장


요즘 사람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바탕 이론이 많이 부족한 분야가 바로 경제. 특히 한국의 자본시장이다.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5명 중 1명은 주식투자를 한다’고 할 만큼 요즘 사람들이 열광하는 주식과 1800여만개에 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 펀드만 봐도 한국 자본시장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러한 관심에 비해 부족한 것은 의외로 그 바탕이 되는 한국 자본시장의 기본적인 이해이다.

한국거래소 이철환 시장감시위원장은 객관적인 수치와 통계, 그래프 등을 이용해 청소년에서부터 일반 직장인들까지 어렵게만 느끼는 한국 자본시장에 대해서 기초부터 자세하게 풀어냈다. 무엇보다 저자는 제대로 된 투자와 성공을 위해서는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착안, 6개의 핵심포인트를 중심으로 학생뿐만 아니라 실질 투자자들이 반드시 미리 알아둬야 할 실제 자본시장의 모든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3. 프로는 숫자로 승부한다


최근 많은 기업이 인재를 채용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숫자감각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는 단순히 숫자에 익숙하거나 재무회계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을 넘어, 복잡한 정보화 사회에서 양질의 데이터를 골라내 구체적이고 실용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경향을 파악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프로 비즈니스맨으로서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 마케팅 팀에서 다수의 전략브랜드에 대한 프로모션을 성공적으로 이끈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숫자에 대한 통찰력이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비즈니스에서 숫자를 다루는 방식을 익히고 데이터의 이면에 깔린 논리를 파악해, 폭넓고 유연한 사고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법에 대한 지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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