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SBS '8뉴스'가 2년 전 경찰이 고 장자연 사건 수사 과정에서 핵심 증언을 묵살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SBS '8뉴스'는 7일 오후 "고 장자연 씨는 편지를 통해 소속사의 접견실에서 다양한 인사들에게 접대가 이루어졌다고 말했지만 장 씨 기획사 대표 측은 침대를 갖춘 그런 접견실이 없다고 법정에서 부인했고, 수사당국도 이에 대해 아무런 반박을 하지 않은 채 넘어갔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경찰이 고 장자연이 모친의 제삿날에도 소속사의 요구로 접대를 나갔던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접대를 마치고 장 씨가 울었다는 목격자 진술 확보했음에도 이러한 내용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사건을 마무리지었다"고 보도했다.

SBS '8뉴스'는 이날 방송에서 또 "피해 연예인이 더 있다"는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뉴스에서는 "선배 연예인 A 씨도 장 씨 못지않게 강요 접대로 고생했으며 후배인 자신에게 좋은 얘기로 위로를 해줬다고 썼다"며 "특히 자신과 함께 술자리에 동석했던 연예지망생 가운데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도 많았다며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썼다"고 보도했다.

한편 SBS는 6일 이 뉴스를 통해 "지난 2005년부터 2009년 3월 7일 장자연이 죽기 직전까지 일기처럼 쓰여진 편지 50여 통 230쪽을 지인에게 입수했다. 대기업, 금융기관, 언론사 관계자 등을 포함 31명을 접대했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필적감정에서 장씨의 것으로 나왔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경찰은 SBS 측에 해당 문건을 넘겨달라고 요청해 진위 파악에 나섰으며 이귀남 법무부장관은 7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재수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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