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인천공항이 환승환적 활성화에 나선다. 이는 환적환승 정체기가 이어짐에 따른 위기의식과 더불어, 허브공항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펼쳐진다.

국토해양부는 인천공항의 올해 환승·환적화물 목표를 각각 570만명, 126만톤으로 정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대비 환승객은 9% 증가한 수준이며 환적화물은 8% 늘어난 목표다.

인천공항의 환승객은 개항 초기(2002년) 246만명(12%)에서 2005년 305만명(12%), 2009년 520만명(18%)으로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는 2009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환적화물은 개항 초기 78만톤(46%)에서 2005년 95만톤(44%), 2009년 109만톤(47%)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지난해 118톤(44%)으로 증가세가 줄어들었다.

이처럼 환승객과 환적화물이 정체상태를 보이면서 정부, 항공사, 공항공사, 일반 기업 등은 함께 영업력 강화에 나선다.

국토부는 먼저 환승객 유치를 위해 항공회담을 통해 중국, 일본, 미국, EU 등과의 항공자유화 및 공급력 증대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국토부는 오는 14일부터 양일간 한국-영국 항공회담을 개최한다. 이어 2분기 한국-중국 회담을 여는 등 올해 안에 총 20개국과 회담을 열 계획이다.

또한 항공사 등과의 정례회의(월 1회)를 통해 환승 가능 노선을 새로 발굴한다. 노선간 연계성도 지속 강화한다. 중국·일본·미주·유럽 등 핵심 타겟지역의 주요매체 및 현지여행사를 대상으로 환승시설·면세점 등 환승 장점도 홍보한다.

인천공항은 환적화물 유치를 위해 지역별·품목별 물동량 분석을 통한 목표시장 공략 및 유치 품목 다변화를 추진한다. 향후 신규 환적루트 개발을 위해 북미·유럽·중국 지역의 물동량 유치 설명회에도 참여한다. 일반 기업 중 의약품, 부품소재 등 항공을 통해 화물을 운송하는 기업들을 위한 '글로벌 배송센터'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속적인 환승·환적율 증대를 위해 다각적인 네트워크 확대 및 공격적인 마케팅 등이 필수"라며 "정부, 항공사, 공항공사, 기업의 공조를 통한 종합적인 전략 하에 허브공항 선점 경쟁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인천공항의 상위 환승 노선은 LA(34만7000명), 마닐라(32만2000명), 동경(21만3000명)이 차지했다. 환적은 홍콩(23만6000톤), 상해(22만9000톤), 동경(16만7000톤) 노선이 상위에 올랐다. 특히 LA와 뉴욕 노선은 전체 여객수에서는 각각 9위 및 14위에 올랐으나 환승 여객수에서는 1위 및 4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순위를 나타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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