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윈텔(WinTel)’이 가고 'GARM'이 온다.” PC산업의 변화를 단적으로 지적한 말이다.

윈텔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window)와 인텔(Intel)의 합성어다. 지난 30여년간 PC산업을 지배해 왔고, 지금도 전 세계 PC의 80%가 윈텔이다. 가장 큰 시장 지배력을 가진 조합이다.

10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런 윈텔이 점차 시장 지배력을 잃고 GARM 시대가 온다고 전망했다. GARM은 구글과 ARM의 조합을 의미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차세대 '윈텔'로 부상하는 'GARM'’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GARM'은 모바일 기기 시장의 운영체제와 CPU를 지배하며 IT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 운영체제(OS) 기반의 기기를 가능한 많이 저렴하게 공급해 기기를 범용화시키고 있다.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지난해 4분기에 노키아의 '심비안'을 제치고 1위로 도약했고, 모바일 기기 외에 PC, TV로도 확대되고 있다.

또 현재 모바일 CPU 시장은 ARM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ARM은 주요처리회로인 ‘코어’만 개발하고 칩은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삼성전자, 애플 등이 담당한다.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인 ARM이 저전력 설계에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기 시간이 긴 모바일 기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성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윈텔'의 약화와 'GARM'의 부상은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면 선두 기업도 도태될 수 있다는 시사점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상의 성능보다는 소비자를 고려한 '최적'의 성능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고, 시대의 흐름을 포착하여 작더라도 강한'혁신'세력에 동참하는 동시에, 거기에 종속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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