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논란 속 이익공유제를 강력 비난하고 나선 데 대해 중소기업계는 당황해 하면서도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초과이익공유제가 중소기업 현장에서부터 나온 아이디어가 아닌 만큼, 별다른 평가를 내릴 순 없다"면서도 "납품단가 현실화 등 대중기 동반성장이란 전반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게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초과이익공유제란 대기업이 예상보다 많은 이익을 얻게 됐을 경우, 이를 중소 협력업체와 나누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이미 포스코 등이 시행하고 있는 성과공유제와는 다소 다르다. 하지만 논란을 일으킨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두 제도의 차이점 속에서 명확히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중소기업청 측도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성과공유제를 확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익공유제는 시장원리와의 조화, 실행상의 문제점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이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중기청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운찬 위원장의 의견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을 통해 도출한 성과를 공정하게 나눌 필요가 있다는 동반성장의 기본방향을 언급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10일 오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이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사회주의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자본주의에서 쓰는 말인지, 아니면 공산주의에서 쓰는 말인지 도대체 모르겠다"며 반대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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