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지선호 기자]은 가격 상승이 놀랍다. 1년새 2배가 넘는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은 수혜주의 주가 상승세가 눈에 띈다.
　
11일 한국물가정보협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3월 첫째주 은 3.75g당 도매가격은 4669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87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4%가 넘는 상승폭이다. 최근 한 달간만 14% 올랐다.
　
은 가격의 상승요인은 은이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원재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최근 인플레이션과 중동사태까지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금과 은이 동반랠리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가 확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산업용으로 활용도가 높은 은의 수요도 증가했다. 은 수요의 절반 가량은 산업용이다.
　
중국과 인도 등 은 수요국가들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도 은 가격 상승에 한 몫을 담당했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은 생산량은 전 세계 10%비율을 차지하는데 비해 수요는 24%를 차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은 수입량 증가폭이 2009년에 세 배에 달했다"고 전했다.
　
가파른 은 가격 상승세는 관련 업종 주가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은 매출이 전체의 29%를 차지하는 고려아연은 은 가격과 비슷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올해 들어 주가가 28% 급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10일 고려아연은 일보다 3500원(3.81%) 오른 3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간 은 생산능력이 2000t으로 증가해 올해부터 세계 최대 은생산자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은값 강세에 베팅한다면 고려아연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고려아연의 적정주가를 40만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올해 영업이익률이 18%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비철금속 및 귀금속 가격 전망과 생산 능력 증강에 따른 판매량 증대 효과를 감안 할 때 올해 매출액 4조원, 영업이익 7500억원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S니꼬동 제련을 자회사로 둔 LS도 수혜주로 지목되고 있다. LS의 금 생산능력 50t, 은 생산량은 450t 내외로 현 시세를 감안하면 금ㆍ은의 매출액이 2조5000억원에서 3조원 수준으로 전체매출액의 30%를 상회한다.
　
LS의 주가는 금ㆍ은가격 상승에 따른 자회사 가치가 부각되며 3월들어 6%이상 상승했다.
　
최근에는 자회사 LS니코동 제련이 도시광산업에 진출해 관심이 증폭되기도 했다. LS니코동 제련은 휴대폰, 반도체 폐기물에서 나오는 금, 은, 구리 등의 금속을 연간 7만3300톤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금, 은, 구리는 온산제련소에서 고품위 제품으로 재활용해 연간 40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관련주로 애강메리텍, 한성엘컴텍, 엠케이전자 등을 은 가격 상승의 수혜주로 꼽았다.

임철영 기자 cylim@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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