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최근 제약업계의 영업인력 확보 경쟁으로 제약사간 신경전이 고발으로까지 비화되는 양상이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달 23일 부당하게 자사의 영업인력을 대거 영입해갔다며 CJ제일제당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최근 1년 사이 CJ제일제당이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자사의 영업인력 20여명을 빼간 것은 '공정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23조가 정한 불공정 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제약업계에서 영업인력 스카우트와 관련해 공정위 고발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CJ제일제당 측의 인사팀에서 각 지점에 '비약적인 성장을 위해 우수 영업사원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라. 경쟁사의 반발이 우려되니 온라인으로 지원받아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냈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타사의 인력을 조직적으로 빼가 영업에 차질을 준 것은 기업 윤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사원이 교육을 받아 시장에서 능력을 발휘하기 까지 1인당 2~3억 정도의 투입비용이 들어가는데, 이번에 CJ제일제당 측이 빼간 직원들이 보통 2~3년차 이상 되는 베테랑들"이라면서 "해당 지역의 영업기반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정식적인 인력 채용 절차를 밟아서 경력사원을 채용한 것"이라면서 "법적으로도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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