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시중은행들이 대지진과 지진해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일본에서 추가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현지 영업망 점검에 나섰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본에 현지법인을 둔 신한은행은 여진에 따른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SBJ은행의 시스템 점검을 시행했다.

이번 점검은 추가 여진 등으로 주 전산센터에 정전과 화재, 침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점검 결과 SBJ은행의 재해복구시스템이 금융당국이 국내 은행에 권고하고 있는 3시간 이내에 가동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재해복구센터가 주전산센터와 450km 떨어진 곳에 설치돼 있어 도쿄 내 재해 발생에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한국 본점 IT부서에 SBJ은행의 위기대응 조치 상황반을 구성하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도쿄 지점도 여진 등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백업 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도쿄에서 70km 떨어진 사이타마현에 백업 시스템을 두고 있다.

또한 우리은행은 직원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귀국 조치를 내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무엇보다 직원들의 안전 확보와 가족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귀국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과 기업은행도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등 재난 대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국내 금융권의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추가 발생에 대비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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