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에 비해 주거지출 비용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벌어들이는 소득에 비해 집값 상승률이 더 크다는 이야기다. 전세난이 한풀 꺾이고 봄맞이 신규물량은 눈에 띄지만 벌이가 시원찮은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5년새 전셋값 상승률은 가구당 월평균 소득 상승률과 10% 이상 벌어졌다. 서민들의 주거비용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 2인 이상 전국가구 기준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005년 289만원에서 ▲2006년 303만원 ▲2007년 320만원 ▲2008년 339만원 ▲2009년 343만원 ▲2010년 363만원으로 매년 꾸준히 상승했다. 증가율로만 보면 2005년 대비 25%의 상승폭이다.

반면 전국 3.3㎡당 평균 전셋값은 2005년 325만원에서 ▲2006년 361만원 ▲2007년 372만원 ▲2008년 370만원 ▲2009년 399만원 ▲2010년 437만원을 기록했다. 2005년 325만원에서 2010년 437만원으로 34% 올랐다. 같은 기간 소득이 25% 오른데 반해 전셋값은 34%가 뛴 것이다.

2008년에는 금융위기로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월평균 소득 대비 격차가 줄었다. 하지만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다시 차이를 보였다. 특히 2010년의 경우 지난해 가을 이사철 이후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66㎡규모의 전셋집을 구한다고 가정할 때 2006년에는 월소득 303만원을 한푼도 쓰지않고 21개월을 모아야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0년에는 24개월을 모아야 전셋집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의 3.3㎡당 전셋값 격차도 벌어졌다. 2007년에는 수도권 461만원, 지방·광역시 262만원으로 차이는 199만원이었다.

그러나 수도권 전셋값이 급락했던 2008년 수도권 449만원 지방·광역시 270만원(-179만원)을 제외하고 ▲2009년 수도권 495만원 지방·광역시 289만원(-206만원) ▲2010년 수도권 537만원 지방·광역시 325만원(-212만원) ▲2011년 수도권 555만원 지방·광역시 334만원(-221만원)으로 차이는 해마다 벌어졌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가구 소득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최근 전셋값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전셋집 마련에 따른 주거비용 지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올 봄 이사철을 앞두고 물건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 세입자들의 내집마련 체감온도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인 이상 전국 가구 기준 가구당 월평균 소득(단위:천원) / 통계청>

<전국 아파트 3.3㎡당 전셋값 변동 / 부동산114>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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