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철밥통 깨기’로 공직사회 개선에 나선 서울시가 이번에는 전문가 공무원 육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공공기관 최초로 공무원 개개인이 본인의 직무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근무경력과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17일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신(信·神·新·辛)인사시스템’을 추진해 민선5기 개개인 인적자본 육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신(信·神·新·辛)인사시스템’은 누구나 믿을 수 있고(信),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신명나고(神), 시대 변화에 새롭게 발맞추고(新), 무사안일주의를 과감히 타파한다는(辛) 뜻을 담았다.

우선 서울시는 일반직 5급 이하를 대상으로 경력개발제도(CDP:Career Development Program)를 추진한다. 이는 공무원의 근무경력 및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것으로 개인이 경로목표를 설정하면 시가 목표에 부합하는 보직경로를 설정하는 제도다. 즉 지금까지는 1~2년 마다 실시되는 인사발령으로 전문성을 쌓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최소 3년 이상 근무하도록 하고 유사 직무 수행을 원칙으로 할 방침이다.

경력개발제도 시행체계를 확립해 하반기부터는 일반직 5급 이하 중 직급별 경력 3년 미만인 2956명에 대해 단계별로 시행된다.

역량검증제 및 3진 아웃제가 도입된다. 3급(국장급) 승진 시 고위간부로서 요구되는 자질과 역량을 사전에 평가하는 것으로 기존 성과목표 실적과 업무추진 실적을 통해 실시하던 승진평가를 더 강화한 것이다. 단 역량평가를 3번까지 통과하지 못하면 ‘3진 아웃제’가 적용된다.

민선 4기 도입된 인사 드래프트제의 절차는 다소 개선된다. 드래프트제는 인사부서에서 일괄적으로 부서를 배치하던 전보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전출부서를 5지망까지 작성하고 해당 실·국장이 직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서울시는 이번 개선을 통해 전출을 희망하는 직원과 정기인사기간이 아닌 시기에 실·국에서 전출을 요청한 직원은 별도로 명단을 공개해 인사업무의 투명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이밖에 출근시간을 오전 7시에서 10시 사이에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한 ‘유연근무제’와 퇴근시간이 연동되는 ‘탄력근무제’ 등의 활용도도 높이기로 했다.

정효성 서울시 행정국장은 “공직사회에서도 스페셜리스트를 육성해 미래 행정수요에 걸맞는 인재상을 정립하겠다”며 “민선4기에 강화된 인력과 조직에 민선5기 소프트웨어인 인적자본개발 프로그램을 결합해 명실상부하게 경쟁력 있는 조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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