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스마트폰, 태블릿PC를 통한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KT가 5기가헤르츠(㎓) 프리미엄 와이파이(무선랜) 존 구축에 나선 가운데 SKT도 번화가를 중심으로 5㎓ 장비를 설치하고 연말까지 T와이파이존을 6만2천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22일 서울 강남, 신촌 등 인구 밀집 지역 70여곳을 중심으로 5㎓ T와이파이 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존 와이파이 존은 2.4㎓ 장비를 사용했다. 실제 속도는 약 15메가비피에스(Mbps)였다. 5㎓ 장비를 사용하면 약 70~80Mbps의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최소 5배 이상 빨라진다. 영화 한편을 다운로드 받는데 기존 와이파이 장비는 7분 정도가 걸리는데 5㎓ 장비를 이용하면 1분 40초만에 받을 수 있다.

SKT는 회선과 전원 공사 없이 간편하게 와이파이를 제공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액세스포인트(AP)'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와이파이 장비의 경우 인터넷 회선과 전원을 연결해야 해 인터넷 회선을 실내까지 끌어오는 공사가 필요했다.

하이브리드 AP는 이런 번거로움을 없앴다. 전신주에 AP를 설치하고 실내에 중계기 역할을 하는 모뎀을 둬 무선 통신을 통해 실내까지 무선인터넷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SKT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AP 기술은 별도의 회선과 전원 공사가 필요 없어 실내 와이파이 구축이 용이해져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지난 해 구축한 T와이파이존 1만7000개에 더해 올해 4만5000개를 추가, 총 6만2000개의 T와이파이존을 확보할 방침이다. 초소형 기지국도 1만개 이상을 연내 구축해 스마트폰으로 인한 데이터 급증 현상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한편, KT 역시 지난 달부터 5㎓ 장비를 사용한 프리미엄 와이파이 존 구축에 나섰다. KT는 현재 확보한 총 4만7000개의 와이파이존을 연말까지 10만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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