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전세보증금 인상 등으로 채무성격의 재산이 4억2000만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세난 속에 전셋값이 치솟는 가운데 배우자 및 부모가 보유한 주택의 전세보증금 인상 등이 뒤따른 결과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서울시 및 24개(중구 제외) 자치구 고위공무원의 재산변동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오 시장의 재산은 58억7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1억1271만4000원 증가했다.

예금은 2억6587만3000원, 회사채와 주식 등 유가증권은 2억8746만9000원 늘었다.

이에 반해 토지가격은 9641만8000원 줄었다.

특히 지난해 재산 중 채무 성격인 전세보증금은 10억5000만원으로 전년보다 4억2000만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엔 부친 소유의 서울 성동구 옥수2동 한남하이츠아파트의 임대 보증금 3억5000만원이 새롭게 추가됐다. 또 배우자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다세대주택의 임대보증금도 전년 6억3000만원에서 7억원으로 7000만원이 늘어났다.

구청장 중에서는 김영종 종로구청장의 재산이 67억7238만5000원으로 서울시내 모든 지자체장 중 가장 많았다. 또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27억1895만5000원,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25억8630만7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재산이 가장 적은 구청장은 박홍섭 마포구청장으로 -2671만원이었다. 다음으론 김우영 은평구청장 1억557만6000원, 박춘희 송파구청장 2억153만6000원 등의 순이었다.

한편 오시장을 포함한 지자체장 25명 중 지난 1년간 재산이 증가한 지자체장은 17명이고 감소한 지자체장은 8명이었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이 증권가격 상승 등으로 2억8481만3000원이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하지만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보유 현금이 줄고 채무가 늘면서 2억1782만8000원이 감소,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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