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그룹 전 계열사가 올 상반기 중에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운영에 대한 모든 체제구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30일 삼성이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개최한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김상균 사장(준법경영실장)은 이같이 밝히고 CEO들이 임직원들에게 준법준수 의식 교육활동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은 컴플라이언스 조직구축 교육, 실제운영에 있어 시범 계열사로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4개사를 지정했다.

김 사장은 "전사적인 준법의식 제고를 위해 모든 계열사들이 준법경영 선포식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함에 따라 계열사들은 4~5월 사이에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선포식은 법의 날인 4월 25일을 전후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상반기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완료한 후 하반기에는 임직원 교육과 점검체계 구축, 그리고 내년부터는 이 시스템을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순택 삼성 미래전락실장(부회장)도 "CEO가 컴플라이언스에 대해 지속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임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라고 지시를 함. 임직원 모두가 컴플라이언스의 가치를 내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실장은 지난주에 이어 "임직원들 대외적으로 겸손하고 더 자세를 낮추고 경영에 임해야 한다"며 재차 당부했다.

한편 작년에 준법경영팀을 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이어 올 초부터 삼성SDI와 삼성중공업도 준법경영 관련 조직을 신설, 운영 중이다.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은 금융거래법에 따라 자체적으로 준법경영팀을 운영해왔다.

이처럼 삼성이 준법경영조직 신설을 전사적으로 확대하는 데는 무엇보다 계열사들의 글로벌화와 맞물려 법규 위반에 따른 위험관리에 적극 나설 필요성이 대두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인용 미래전략실 부사장은 "무지에서 비롯한 임직원의 사소한 실수가 LCD나 반도체 담합 등으로 이어져 개인은 물론,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일을 사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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