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인터넷 방송 '곰TV'를 운영하는 그래텍이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방송 및 대회 개최 권한을 블리자드에 반환했다.

그래텍(대표 배인식)은 '스타크래프트'에 기반한 국내에서의 대회 개최 및 방송에 대한 독점 권리를 블리자드에 반환한다고 31일 밝혔다. 그래텍은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권한은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번 결정은 '스타크래프트' 대회 개최 및 방송에 관한 지적재산권 분쟁의 원활한 해결을 위한 것이라고 그래텍은 설명했다. 온게임넷, MBC게임 등 기존 게임방송사가 곰TV와 같은 미디어 사업자이기 때문에 이견을 좁히기 힘들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곰TV 관계자는 "원저작권자인 블리자드가 직접 지적재산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일체의 권리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곰TV 배인식 대표는 한국을 방문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마이크 모하임 대표에게 이 같은 의지를 전달했으며, 마이크 모하임 대표도 이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양 방송사와의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 소송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단독으로 진행하게 된다. 또한 한국 내 '스타크래프트'와 관련된 라이선스 협상 역시 원저작자인 블리자드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스타크래프트'를 제외한 '스타크래프트2', '워크래프트3',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한국에 서비스 중인 모든 게임에 대해서는 곰TV가 대회 개최 및 방송권을 그대로 보유한다.

배인식 대표는 "지난해부터 블리자드 게임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는 등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블리자드와 협의해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권리를 반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이어 "곰TV는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에 집중할 것이며, 스타크래프트 리그와 스타크래프트2 리그가 모두 잘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공동설립자 겸 CEO는 "곰TV의 결정을 존중하며, 블리자드는 앞으로도 GSL을 지원하기 위해 곰TV와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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