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4일 기아차가 일본 대지진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확대되는 성장성과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실적 추정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점을 반영해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12배에서 13배로 상향조정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서 애널리스트는 "일본 대지진 발생으로 부품 재고가 고갈되면서 공급망이 붕괴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생산을 대폭 줄이고 있다"면서 "이와는 대조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일본산 부품 의존도가 미미해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생산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글로벌 업체들이 이번 지진 피해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진입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면서 "따라서 우리는 충분한 생산능력을 가진 기아차가 이번 대지진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차와 기아차의 일본산 부품 의존도는 약 1%로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일본 지진에 따른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양사는 원칙적으로 이원 공급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산 수입 부품들은 타사 부품들로 대체 가능하다"면서 "또한 양사의 일본산 부품 재고는 이미 1~2개월분이 확보된 상태고 현재 양사의 부품 국산화율은 97%이며 수입 부품의 대부분은 독일산"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