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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이동제한 풀렸다..지역경제 살아날까

최종수정 2011.04.04 13:30 기사입력2011.04.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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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구제역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전국에 내려졌던 가축 이동제한 조치가 모두 해제됐다. 이에 농가들은 재입식을 위한 소독 작업에 나섰고 지자체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충남 홍성군을 끝으로 시·군 단위로 내려졌던 가축이동제한이 모두 해제됐다. 지난해 11월 29일 구제역 발생이 처음 확인된 지 126일 만이다. 가축 이동제한은 마지막 살처분을 하고 2주가 지난 후 각 지자체의 가축방역관이 임상검사를 실시해 이상이 없으면 자체적으로 해제한다.

이번 구제역은 11개 시·도와 75개 시·군에서 발생해 지금까지 12개 시·도와 81개 시·군에 가축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서는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아 단 한 마리도 매몰 처분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가축 이동제한이 풀리면서 재입식을 위한 농장 청소작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고 꽁꽁 얼어붙었던 지역 경제도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달 16~23일 '축산 클린 대청소' 기간 동안 군장병, 축산위생연구소 직원 등 5000여명이 함께 참여해 아직도 남아 있을지 모르는 구제역 바이러스와 세균 등을 소독, 재발 위험 요소를 샅샅히 제거했다. 이에 농가들은 이달 중순부터 재입식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구제역이 첫 발생한 경북 안동의 경우 지난 2월 중순부터 이동제한이 해제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한우 농가들은 재입식을 위해 한동안 방치해 뒀던 축사를 소독하고 미뤘던 축사시설 수리도 함께하고 있다. 안동에서도 가장 피해가 심했던 서후면의 경우 지난달 말 마을 주민과 마을 공동방제단 200명이 모여 대대적인 축사 청소 및 소독을 실시했다.

앞서 지난달 19일엔 경제인단체총연합회 소속 3000여명이 안동 전통시장을 방문, 지역 농특산물과 먹을거리를 구매하고 하회마을 등을 둘러보며 침체돼 있는 지역 경제에 온기를 불어 넣었다.

충남지역도 지역 축제 개최가 다시 추진되면서 지역 경제에 온기가 돌고 있다. 서천군은 구제역이 진정돼 오는 15일까지 서면 마량리 동백정에서 '동백꽃 주꾸미축제'를 개최한다. 서천군은 매년 관광객 32만여명이 찾는 이 축제가 잘 마무리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논산시도 오는 8~10일 '논산 딸기축제'를 예정대로 열 계획이다. 이 축제는 관광객수만 75만명에 이르고 지역 경제 파급효과도 190억원에 달해 지역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별로 활발한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전국 85개 가축시장이 아직까지 폐쇄된 상태라 오는 10일 이후 가축시장이 모두 풀린 이후에야 지역 경제가 제대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축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북 김제의 경우 지난달 하루 도축 물량이 소 15마리, 돼지 500마리가량으로 평년 이맘때를 계속 밑돌고 있다"며 "가축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됐지만 아직 가축시장이 열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역 경제가 살아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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