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럿링[사진제공=미니골드]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월 말 결혼을 앞둔 신부 윤정연 씨(30)는 최근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다. 합리적인 가격과 실속 있는 구성으로 마음에 쏙 드는 결혼 예물을 장만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남들의 시선을 생각해 해외 명품 브랜드를 고집했지만, 금값 급등에 따라 실용성과 퀄리티를 겸비하는 것이 대세라는 웨딩 플래너의 조언에 따라 거품을 뺀 국내 브랜드로 눈을 돌리면서 예산에도 많은 여유가 생겼다.

패션 주얼리 전문 브랜드 미니골드 서미경 상품기획 팀장은 “금값이 오르면서 예물 선택에도 실용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제는 장롱 속에 고이 모셔두는 보관용 예물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신부를 빛나게 해줄 수 있는 세련되고 알찬 디자인과 구성의 예물을 찾는 손님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다이아몬드세트, 진주세트, 순금세트, 유색보석세트 등으로 구색을 맞추던 예물함은 최근 신랑, 신부의 취향과 예산 등 개개인의 여건에 따라 실속있게 채워지고 있다. 다이아몬드 커플링과 패션세트를 기본으로 하고 예산과 취향을 고려해 한가지 세트를 추가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진주세트나 순금세트를 기본으로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특별한 의미를 담아 다이아몬드 커플링을 캐럿 반지로 업그레이드 하거나 순금 골드바 카드 등을 추가하는 실속을 추구하는 커플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캐럿 사이즈의 결혼 반지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여러 제품으로 쪼개는 것이 아니라 한 품목에 집중해 퀄리티를 추구하는 것이다. 특히나 캐럿 사이즈의 다이아몬드 반지는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와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신부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캐럿링 외에도 메인 다이아몬드를 멜리 사이즈의 다이아몬드가 화려하게 장식해 실제 다이아몬드보다 더 커보이게 하는 스타일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결혼 반지의 주된 용도가 격식을 갖추는 자리에 사용되는 만큼 시각적인 효과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변치않는 사랑을 상징하며 예물함에 빠지지 않던 순금세트도 이제는 그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금값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활용도 면에서도 뒤쳐지기 때문. 최근에는 골드바 카드에 결혼사진을 담아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담아 간직하는 커플들도 늘어나고 있다.

◆예물 고르기 TIP

1. 다이아몬드 선택은 신중히
다이아몬드는 원석 자체보다 반지로 세팅됐을 때 제품의 디자인과 어울릴 수 있는 중량과 등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정 감정소의 다이아몬드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구매하는 브랜드의 신뢰도를 믿고 최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

2. 예산은 미리미리
전체적인 결혼 비용 대비 예물 가격을 결정해 예산을 미리 정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3. 원하는 디자인과 구성으로
예물 디자인과 구성은 직접 착용하게 될 당사자들의 의견을 반영되는 것이 가장 좋다. 세트 구성 역시 기존 관습에 얽매이기 보다는 실용적인 구성을 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젊은 층에 잘 권하지 않던 진주가 부와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져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큰 변화 중 하나. 부담스러운 예물 반지 대신 매일 착용할 수 있는 심플한 웨딩밴드나 커플링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4. 믿을만한 업체 선정
원하는 예산과 디자인이 결정되었다면 믿을만한 업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심플한 디자인부터 화려한 디자인까지 선택의 폭이 넓은 라인 구성과 예산에 맞는 다양한 가격대를 갖추는 것은 물론 A/S와 품질 보증까지 확실한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최근에는 사이즈 조절이나 A/S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해외 브랜드에 비해 빠르고 즉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브랜드를 선호하는 예비 부부들도 늘고 있다.

5. 온라인으로 더욱 저렴하게
온라인으로 예물을 주문할 경우, 더욱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국내 브랜드가 온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매장에서 어울리는 디자인을 직접 확인한 후에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면 카드 무이자 할부 혜택을 비롯해 다양한 사은품과 프로모션 혜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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