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서울시는 공동주택 운영 관리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아파트 회계정보에 대한 정보제공 창구를 일원화하기 위해 '공동주택 단일 회계프로그램'을 개발, 올 연말에 보급한다.

서울시는 입주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일 회계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서울시 공동주택 포털 사이트인 '공동주택 통합 정보마당'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5일 입찰공고를 시작해 올 연말까지 전체 공동주택에 무료로 보급한다. 사업비는 프로그램 개발비 등 총 4억5000만원이 쓰인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회계사, 전산 프로그래머, 아파트관리사무소 회계담당직원 등 관계자가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단일 회계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회계프로그램은 계정항목을 상세화하고 작성방법, 서식 등을 표준화한다.

아파트 회계 표준화가 이뤄지면 입주민은 서울시 공동주택 포털사이트에서 자기가 살고 있는 유사한 단지와 비교해 관리비가 공정하게 부과됐는지, 관리비가 적정하게 산정돼 지출됐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공동주택 통합 정보마당'에 회계 프로그램 외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해 사이버상에서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유도한다. 아파트 운영 및 관리에 필요한 화재보험, 각종 수선에 필요한 물품을 공동구매할 수 있도록 이웃단지와 정보를 교환하고 상호 참여 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는 '공동주택 표준 회계프로그램'이 보급되고 '공동주택 포털사이트'가 개설되면 주택법상 의무관리대상 아파트 단지 2000여개와 소규모 단지 1000여개에 살고 있는 입주자들의 부담이 연간 5억여원 경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례로 매월 회계(XpERP)프로그램의 임차비 15만원, 홈페이지 운영비 5만원을 지급하고 있는 성북구 석관동 총 00아파트(2000가구)의 경우 일년에 총 4억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절감되는 비용은 공동육아방 운영, 아파트 베란다 텃밭 가꾸기, 주민화합행사, 장난감 도서관운영, 농산물 직거래 판매, 입주민간 소통 등을 위한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7월 개정된 주택법령을 근거로 서울시가 전면 개정한 공동주택관리규약 준칙에 관리비의 집행 및 회계처리를 공동주택 인터넷 홈페이지와 게시판에 공개하도록 했다.

서울시가 조사한 결과 현재 관리비의 집행 및 회계처리를 공동주택 홈페이지와 게시판에 공개하는 내용으로 규약을 개정한 단지는 대상단지 1789개 단지 중 1634개 단지(91.3%)며 92개 단지(5.1%)는 일부 수정했다. 29개 단지(1.6%)는 일부 삭제했고 34개 단지(1.9%)는 전문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일부수정 및 삭제, 전문삭제 한 단지를 대상으로 관리비의 집행 및 회계처리를 공개토록 하고 자치구와 합동으로 지도·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윤규 서울시 주택정책과장은 "오는 8일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5월부터 시스템을 구축해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되는 올 연말에는 입주민들의 권리에 대한 이해가 향상되고 아파트 관리에 대한 투명성이 한층 더 강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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